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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2007-03-21 2335
2007년 3월 20일 - 내일신문 보도
웹에서 꽃핀 멸종위기 식물들


동북아식물연구소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웹사이트 열어
50년만에 제주도에서 자생 확인된 ‘섬천남성’ 사진 공개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식물들이 웹에서 꽃을 피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는 19일 2년여에 걸쳐 구축한 ‘한국의 멸종위기식물’(www.rareplant.info) 웹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 웹 사이트에는 ‘광릉요강꽃’ ‘암매’ 등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한 63종의 식물은 물론, ‘동강할미꽃’ ‘대성쓴풀’ ‘한라송이풀’ ‘장백제비꽃’ 등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절멸 위기에 놓인 175종의 식물 등 총 238종의 식물 정보가 들어 있다.
이 사이트에서 제시한 250여 종류의 멸종위기식물은 ‘한반도 보호식물의 선정과 사례연구’(2002, 현진오)를 기초로 하여 그동안에 학계에 축적된 최신 정보를 종합한 것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64종 가운데 국내 자생이 불투명한 ‘솜다리’ 1종은 제외됐다. 현재 설악산 등지에서 발견되는 솜다리는 ‘산솜다리’로 분류학상 솜다리와 다른 종이다.

◆네티즌들이 촬영한 사진 올릴 수도 = 웹사이트에는 지난 50년 동안 자생지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섬천남성’ 사진이 최초로 공개되는 것을 비롯(1면에 사진),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견된 ‘나도여로’ ‘넓은잎제비꽃’ ‘장백제비꽃’ ‘큰잎쓴풀’ 등에 대한 사진과 생태 정보가 담겨 있다.
웹에 선보이는 900여 장의 멸종위기종 사진은 현진오 소장이 20여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부족한 사진은 식물학계의 김철환, 전의식씨, 한국식물사진가협회의 문순화, 신용만, 이경서씨, (사)한국교사식물연구회의 강승일, 권희정, 조지연, 진은경씨 등의 도움을 받았다.
웹 사이트는 ‘연구와 법규’ ‘멸종위기식물 도감’ ‘멸종위기식물 등록’ ‘방명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그인을 거쳐 ‘멸종위기식물 도감’에 들어가면 동북아식물연구소가 제시한 238종의 멸종위기식물에 대한 학명, 과명, 국내·외 분포, 특징, 유사종 구분법, 보호종 지정연혁, 보존실태 및 관리방안, 관련 법규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멸종위기식물 등록’에 들어가면 네티즌들이 촬영한 멸종위기식물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지자체 단위로 법정보호종 지정해야 = 현진오 소장은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식물은 300여 종으로 한반도 전체 식물의 10퍼센트쯤에 해당한다”며 “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세계적으로 12%의 식물이 멸종위기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식물종이 많을 경우 현실적으로 보호·관리하기도 힘들고 환경영향평가 등 개발행위 허가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현재의 숫자(약 2%)보다 더 많은 법정보호종을 지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현진오 박사는 “멸종위기에 놓인 300여 종의 식물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법정보호종을 지정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멸종위기종이 거의 없는 서울과 인천시 등만 조례로 법정보호종을 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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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 한겨레 보도